엔진오일은 자동차 소모품 중 가장 자주 갈아야 하는 소모품 중 하나다. 그래서 우리는 엔진오일의 기준에 대해서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한다. 엔진오일의 성능 지표 중 하나인 규격과 점도에 대해서 살펴보고, 우리 차량 규격에 맞는 적합한 엔진오일을 사용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엔진오일의 성능을 나누는 등급, 규격과 점도
엔진오일은 엔진의 원활한 작동을 돕기 위해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윤활 작용을 통해 엔진 내부 마찰을 줄이고, 피스톤 링과 실린더 벽 사이의 미세한 틈을 메워 연소실의 기밀성을 유지하는 게 대표적이다.
엔진 내부의 슬러지를 오일필터에 모아 엔진을 보호하고, 가변 밸브 타이밍을 비롯한 여러 엔진 기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유압을 형성하는 것도 엔진오일의 몫이다. 이처럼 엔진오일은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만큼, 체계적인 성능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
엔진오일의 점성 변화를 확인한다, SAE 기준 점도
점도 지수는 엔진오일의 주요한 성능 지표 중 하나로, 온도에 따라 엔진오일의 점성이 변화하는 정도를 나타내며 점성 변화 폭이 적을 경우 점도 지수가 높아진다. 점도 지수는 미국자동차공학회에서 정한 SAE 기준을 따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0W-30, 5W-20, 5W-30’과 같은 방식의 ‘○W-○○’ 표기법을 사용한다.
여기서 W는 겨울(Winter)을 의미하는 약자로 W 앞의 숫자가 0에 가까울수록 더 낮은 온도에서 묽은 성질을 유지해 유동성(시동성)이 좋다. 0W에서 5단위로 숫자가 커지며, 승용차의 경우 보통 0W에서 10W 사이를 사용한다. 영하 20°C 아래로 내려가는 곳에서 운행한다면 0W를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W 뒤의 숫자는 고온에서의 점도 유지 능력을 나타내는 것으로 숫자가 클수록 점도가 높고 엔진보호 능력이 뛰어나다. 추운 날씨에서는 저온 점도가 낮은 엔진오일이 엔진 내부에 신속히 퍼져나가 원활하게 유막을 형성하고, 이와 반대로 더운 날씨에서는 고온 점도 지수가 높은 엔진오일이 유막을 유지하는 데 유리한 것이다.
한편, 차종과 엔진에 따라 속도 및 온도, 부하 정도 등 각기 요구되는 조건이 다르고, 이에 맞는 엔진오일의 점도가 정해져 있다. 만약 엔진오일이 너무 묽으면 엔진 내벽에 윤활막을 충분히 형성하지 못해 엔진 보호 역할을 충분히 기대할 수 없고, 반대로 엔진오일이 너무 뻑뻑하면 엔진 내부 부하가 커져 엔진의 효율이 떨어지고, 심할 경우 내부에 마모도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자동차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권장치를 기준으로 점도 설정해야 이런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
엔진오일 등급에 대한 두 가지 기준 API, ACEA
원활한 엔진 작동과 내구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순정 엔진오일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엔진오일을 선택할 때 점도만큼 중요하게 살펴볼 부분이 바로 엔진오일의 등급이다. 등급에 맞지 않는 엔진오일을 사용할 경우 엔진이나 배기가스 정화장치(DPF 등)에 문제가 발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엔진오일 등급은 보통 미국석유협회가 제정한 API 규격과 유럽자동차제조협회에서 제정한 ACEA 규격을 따른다.
API 규격에서는 가솔린 엔진오일 규격 <SJ / SL / SM / SN / SN PLUS / SP>와 디젤 엔진오일 규격 <CH-4 / CI-4 / CJ-4 / CK-4>, 그리고 연료 효율을 개선한 저점도용 디젤 엔진오일 규격인 FA-4를 포함해 총 11가지로 구분한다. 엔진 기술이 발전하고 환경규제가 가속화됨에 따라 엔진오일에 꾸준한 성능 향상이 요구됐고, 이런 성능 기준을 만족하는 강화된 엔진오일 규격이 추가되면서 이처럼 다양한 종류로 구분되고 있다.
가솔린 엔진오일은 2020년 새로 등장한 SP가, 디젤 엔진오일은 CK-4와 FA-4가 최신 등급이며, 이전 등급 대비 연료 효율, 윤활 성능, 오일 증발량, 환경규제 만족 등의 성능 기준이 모두 강화됐다. 따라서 내 차에 가장 좋은 엔진오일을 넣고 싶다면 SP, CK-4, FA-4 등급으로 교환하면 된다.
한편, API 규격은 연료 효율 및 내구성 개선 등 11개 이상 평가 항목에 합격한 엔진오일을 <GF-2 / GF-3 / GF-4 / GF-5 / GF-6> 등으로 구분한다. 이는 미국 자동차 제조협회와 일본 자동차 제조협회가 제정한 ILSAC 규격을 따른 것이다. 시중에서 많이 유통되는 GF-5는 SPI 규격의 SN 등급에 해당하며, 2020년 5월에 새로 추가된 GF-6A와 GF-6B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위한 0W-16 저점도 엔진오일을 의미한다.
앞서 설명했듯이 API에서는 최신 규격일수록 더 좋은 성능의 엔진오일을 의미한다. 반면, ACEA 규격은 유럽 자동차 시장의 특성에 맞춰 사용 연료, 운전 성향, 연료 효율성 등을 고려한 엄격하고 세분화된 기준을 적용한다. ACEA 규격을 정립한 유럽에서는 디젤 승용차가 보편화돼 이에 따른 엔진오일 구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ACEA 규격에서는 배기가스 후처리 장치가 없는 가솔린 엔진용 A카테고리 <A3 / A4 / A5>와 배기가스 후처리 장치가 없는 디젤 엔진용 B카테고리 <B3 / B4 / B5>, 그리고 배기가스 후처리 장치가 장착된 디젤차에 사용하는 C카테고리 <C1 / C2 / C3 / C4 / C5>와 대형 디젤 엔진에 사용하는 E카테고리 <E4 / E6 / E7 / E9> 등으로 나뉜다.
엔진오일을 교환할 때는 사용자 메뉴얼에 기재된 용량을 참고하고, 실제 오일량을 측정하는 딥스틱 게이지를 이용하여 직접 적정 주입량을 확인해야 한다.
ACEA에서 배기가스 후처리 장치 적용에 따라 A/B카테고리와 C카테고리로 구분하는 것은 엔진오일 첨가물인 SAPS(황산회분, 인, 황)와 관련이 있다. SAPS는 마모방지 성능을 극대화하는 대표적인 첨가물이지만, 엔진에서 연소될 경우 DPF 성능을 감소시키거나 망가뜨리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배기가스 후처리 장치가 적용된 차량의 경우 SAPS 함유량을 최적화한 C카테고리 엔진오일 사용을 구분하는 것이다.
참고로 A카테고리 규격을 만족하는 엔진오일이라면, B카테고리 규격도 동시에 만족하는 경우가 많고 ‘A3/B3’과 같이 A카테고리 규격과 B카테고리가 함께 표기하는 게 일반적이다. 예를 들어 A3/B3 등급의 엔진오일은 고성능 엔진에 사용하거나 교체 주기가 긴 장수명(롱라이프) 엔진오일을 의미한다.
또한 ‘A3/B3-08’처럼 등급 뒤에 숫자가 붙기도 한다. 숫자는 해당 규격이 발효된 연도를 의미하며 동일 규격에서도 숫자에 따라 세부 성능이 조금씩 다를 수 있다. 참고로 발효된 연도가 최근일수록 더욱 엄격한 기준이 적용된 것이다.
자동차 제조사가 권장하는 엔진오일 규격
일부 자동차 제조사에서는 API, ACEA 규격 외에도 자체적인 엔진오일 규격을 사용한다. BMW LL-04, MB 229.31, MB 229.51, VW 502.00 등 임의로 정한 알파벳과 숫자로 표기한다. 동일 모델도 차량의 연식에 따라 엔진오일 규격이 다를 수 있으므로, 엔진오일을 선택할 때는 자동차 제조사에서 권장하는 규격과 점도를 반드시 확인하고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엔진오일은 연료, 성능, 연비 등 엔진 특성에 맞춰 규격화되어 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사용자 메뉴얼에서 권장하는 엔진오일로 교환하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차량의 성능, 연료 효율, 용도 등에 최적화된 엔진오일을 권장하고 있다. 친환경 모델인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경우 API 규격 SP, ILSAC 규격 GF-6A 기준을 만족하는 엔진오일로 교환해야 한다.
또한 연료 효율을 향상시킨 저점도 5W-20을 권장하고, 운전 환경에 따라 0W-30, 5W-30 A5도 사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고성능 모델인 벨로스터 N의 경우에는 API 규격의 SN PLUS 기준 이상을 만족하는 0W-30 엔진오일을 권장하며, 가혹한 서킷 주행을 고려해 5W-30, 5W-40 점도도 사용할 수 있다.
엔진오일은 차량의 성능과 안전에 직결된 소모품이다. 만약 내 차에 꼭 맞는 엔진오일이 어떤 제품인지 알아두면 보다 쉽게 차량을 관리할 수 있다. 또한 엔진오일의 교환 주기를 놓치지 않고 제때 교환한다면, 엔진을 한층 오랫동안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CHECK THIS BELOW OUT
#CHECK THIS BELOW OUT
#CHECK THIS BELOW OUT
'자동차 소식 > 자동차 기본 지식 & 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름철 차량관리] 제대로 차량 블랙박스 제대로 관리 팁!! (0) | 2021.07.08 |
---|---|
도로위의 지뢰, 포트홀 보상 방법 과 대처법 (0) | 2021.07.05 |
MZ 세대가 자동차 유지비 및 시간을 50% 이상으로 절약하는 방법 (0) | 2021.06.28 |
한국시장 무덤 왜건, 해치백, 슈팅 브레이크, 특징과 차이점? (0) | 2021.06.27 |
새 차 길들이기 & 신차 관리, 방법과 해야 하는 이유 총 정리 (0) | 2021.06.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