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관리는 이제 옵션이 아니라 필수다. 그렇다면 우리는 손에 들고 있는 핸드폰 배터리 관리와 더불어 전기차 배터리 관리도 해줘야 한다. 전기차 배터리도 수명이 있고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수명이 늘어날 수 있다. 오늘은 누구나 오래 타고 싶은 우리들의 전기차 배터리 수명 관리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1. 급속 충전보다 완속 충전으로 충전
배터리 충전에는 급속 충전과 완속 충전이 있다. 사람들에게 '급속 충전과 완속 충전 중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를 물어보면 대부분은 '급속 충전'이라고 말할 것이다. 당연하다. 현대 사회는 바쁘게 돌아가는 데다 한국인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 때문에 급속 충전을 선택하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급속 충전은 운전자의 편의성은 높을지 몰라도 차에는 그다지 좋지 않다. 더 많은 전류를 흘려보내 빠르게 충전하는 것인데, 당장은 부담이 미미할지라도 이것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결국 눈에 띄게 성능이 저하된다. 사람으로 치면 밥을 빨리 먹는 습관과 똑같다고 보면 되겠다.
그렇기 때문에 여행이나 일정 중 배터리가 떨어져 급하게 충전해야 할 경우가 아니라면 완속 충전을 하는 것이 배터리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된다. 완속 충전이라도 7-8시간이면 완료되고(휴대용 충전기로는 12시간 이상) 급속보다 완속 충전이 요금도 저렴하니 배터리 수명도 연장할 겸 충전 비용도 아낄 수 있는 완속 충전을 적극 활용해 보자.
또한 전기차 배터리는 여러 개의 셀로 이루어져 있는데, 충전과 방전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셀별로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 불균형 상태가 계속되면 배터리 성능이 줄어들기 때문에 완속 충전으로 완전 충전을 시켜 모든 셀의 균형을 맞춰주는 것이 좋다.
2. 완전 방전은 절대 금지
배터리 성능을 많이 감소시키는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완전 방전이다. 옛날 납축전지나 니켈-카드뮴 전지의 경우 메모리 효과 때문에 완전히 방전시키는 것을 추천했지만 현재 전기차를 비롯해 전자제품에 많이 사용 중인 리튬 이온 및 리튬 폴리머 배터리는 메모리 효과가 없으며, 완전 방전 시 내부 소재가 약해질 수 있어 완전 방전은 금물이다.
전기차에는 배터리 관리 시스템인 BMS가 있어 완전 방전이 되는 것을 방지해 주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잔량이 0%라고 표시되어도 실제로는 약간 여유가 있다. 하지만 여러 요인으로 인해 배터리가 점점 줄어 BMS가 꺼지는 상태에 도달하게 되면 배터리에 무리가 발생한다.
3. 충전을 자주하기
전기차 배터리는 위에 언급한 대로 메모리 효과가 없어 자주 충전해도 문제가 없으며, 오히려 자주 충전하는 것이 배터리 수명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실제로 완전 방전-100%를 반복하는 것보다 50% 사용하고 충전하는 것이 5배가량 더 오래 성능을 유지할 수 있으며, 20%만 사용하고 충전을 반복하면 여기서 또 2배 정도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실제로 자주 충전해 줄 경우 20년 이상 전기차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4. 고온 및 저온은 피하기
고온과 저온은 배터리의 가장 큰 적이다. 고온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할 경우 배터리 열화가 빠르게 진행되어 배터리 파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저온 상태에서는 배터리 내부 저항이 증가해 성능이 줄어들게 되며, 완전히 방전되는 속도가 평소보다 더 빨라진다.
따라서 전기차를 장시간 주차해두게 된다면 실내 및 지하 주차장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으며, 여름철일 경우 야외에 주차하게 된다면 그늘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여름철 배터리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 조심해야 할 부분은 바로 장거리를 주행해 배터리 온도가 상승한 상황에서 바로 급속충전을 하는 행동이다. 이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주적이라 할 수 있는 높은 온도와 높은 압력을 한꺼번에 가하는 최악의 행동이다. 때문에 여름에도 가급적이면 완속 충전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고 부득이 급속 충전기를 사용해야 할 경우 주행 후 잠시 배터리를 식히고 가능한 그늘진 곳에 위치한 충전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5. 히트 펌프 옵션 꼭 넣기
전기차를 구매할때 히트펌프라는 옵션이 있다. 히트펌프의 주 기능은 배터리가 있는 공간에 더운 공기를 내보내 전해질이 얼어 굳지 않도록 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로 인해 주행가능거리가 길어지는 효과가 있다. 테슬라에선 최근에 나온 모델3, 모델Y에 히트펌프가 있고 S와 X에는 아직 없다. 히트펌프가 없는데 전비차이가 80%가 넘는걸 보면 테슬라도 참 대단하긴 하다.
또한 포르쉐 타이칸, 현대 니로 등에선 히트펌프 옵션을 선택할수 있는데, 전기차를 산다면 무조건 추가해야할 옵션이다. 항상 얘기하듯 전기차는 주행가능거리가 핵심이다. 그 부분에 도움이 되는거라면 무조건 옵션이 포함시키는게 맞다고 본다.
6. 반자율주행 전비주행
주행 중에는 히터를 최대한 자제하는게 좋으나 벌벌떨면서 운전하느니 그냥 켜고 달리길 추천한다. 다만 급가속은 최대한 자제하는게 좋다. 테슬라의 경우 오토 파일럿을 켜고 달리면 전비가 상당히 좋게 나오니 적극 활용하자.
이미 많은 브랜드에서 반자율주행 기능이 장착되어서 나오고 있다. 각자의 이름은 다르지만 보통 ADAS 기능이라고 한다. ADAS 기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 배터리 효율도 매우 높아질 수 있다.
7. 원격 시동으로 실내 히팅
어쩔 수 없이 야외에 주차해야 한다면,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자주 실내 히팅을 켜주는게 도움이 된다. 실제로 테슬라도 원격으로 어플을 통해 실내 히팅을 할수있는 기능이 있는데 차를 타기전에 실내를 따뜻하게 해주는 기능 외에도 배터리의 온도를 높여 기능을 높여 주기도 한다.
테슬라에서 현재 온도가 표기가 되니 영하로 떨어지면 자주 켜주는게 좋다. (물론 배터리가 계속 떨어진다) 히터를 켜게 되면 배터리 모양으로 표기가 되는데 배터리쪽 온도도 같이 올라가는 걸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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